← 정비 이야기

같은 색상 코드인데 왜 색이 안 맞을까? 조색과 블렌딩 이야기

문짝 하나만 도색했는데 옆 판넬과 색이 달라 보이는 이유, 그리고 광주 바른정비가 조색과 블렌딩으로 경계를 지우는 방법을 대표가 직접 설명합니다.

블렌딩 도색조색경계

색상 코드가 같은데 왜 색이 다를까

손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이겁니다. "같은 차, 같은 색인데 왜 문짝만 색이 달라 보이냐"는 거죠. 사고가 나서 문짝 한 판을 판금하고 도색을 했는데, 옆 판넬하고 색이 안 맞으면 차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짜증이 납니다. 저도 그 마음을 잘 압니다. 그래서 색을 맞추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제일 많이 들입니다.

색상 코드는 어디까지나 '기준'일 뿐입니다. 실제 도색은 그 기준을 잡고 사람이 색을 섞어서 맞추는 조색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같은 코드라도 차가 햇빛을 받은 세월, 도장이 낡은 정도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코드만 믿고 그냥 뿌리면 절대 안 맞습니다. 이걸 눈으로 잡아내고 맞추는 게 정비사의 실력입니다.

노란색을 바로 노란색으로 못 칠하는 이유

조색에서 손님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부분이 '바닥색'입니다. 예를 들어 노란색 차를 도색한다고 하면, 노란색을 바로 뿌리는 게 아닙니다. 세수하기 전에 선크림 지우는 폼클렌징부터 하듯이, 노란색을 올리기 전에 흰색 베이스를 먼저 깔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밑에 어떤 색이 깔려 있느냐에 따라 같은 노란색도 다르게 보이거든요. 검은 바탕 위에 뿌린 노란색하고 흰 바탕 위에 뿌린 노란색은 분명 같은 페인트인데 색이 다르게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수리를 마치면 도색 전에 반드시 흰색 베이스부터 뿌립니다. 이 한 단계를 건너뛰면 아무리 조색을 잘해도 색이 뜹니다.

경계를 지우는 블렌딩 도색

또 하나 중요한 게 '경계'입니다. 문짝 한 판만 딱 잘라서 도색하면, 도색한 부분과 안 한 부분 사이에 선이 생기고 표가 납니다. 보험 기준으로는 문짝 한 판까지만 돈이 나오지만, 딱 거기까지만 칠하면 경계가 남아서 결국 정비 공장이 욕을 먹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호주와 일본에서 쓰는 블렌딩이라는 방법을 씁니다. 색을 섞는 게 아니라, 페인트 스프레이는 어느 지점까지만 서서히 뿌리고 광택 약품은 전체에 다 올리는 겁니다. 그러면 사람 눈에 착시가 일어나서 경계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옆 판넬과 완벽하게 이어져 보입니다. 손님들은 어디를 칠했는지 전혀 못 찾습니다.

안 보이는 데까지 해야 색이 오래갑니다

블렌딩을 하려면 원래 도색해야 할 범위보다 훨씬 넓게, 잘린 부분 끝까지 다 칠해야 합니다. 그만큼 재료비도 더 들고 시간도 더 걸립니다. 한 판만 칠하면 될 걸 두 판을 칠하는 셈이니 손해 보는 일이지만, 손님한테 욕먹기 싫어서 저는 그렇게 합니다.

색이 맞으면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도색을 하다 보면 먼지가 한두 개씩 앉기 때문에 깨끗하게 제거한 뒤 유리막 코팅을 올리고, 적외선으로 건조까지 시켜서 단단하게 굳혀야 오래갑니다. 눈에 안 보이는 데까지 챙기는 게 시간도 돈도 더 들지만, 그래야 몇 년이 지나도 색이 뜨지 않고 처음 그대로 유지됩니다.

광주 바른정비 · 판금·도장 / 자동차 검사 / 보험 사고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