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나면 바퀴가 먼저 얻어맞습니다
손님들이 사고 차를 가져오시면 겉만 보고 "여기 찌그러졌네" 하고 끝인 줄 아세요. 그런데 뜯어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옆 차가 이쪽을 밀고 들어오면 바퀴가 안쪽을 세게 때립니다. 그러면 그 힘이 바퀴 뒤에 있는 뼈대까지 그대로 전달돼서 안으로 밀려버려요.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틀어져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사고 부위만 펴는 걸로 끝내지 않고, 얼라인먼트까지 다 봐드립니다.
얼라인먼트, 토, 캠버가 뭔가요
얼라인먼트는 쉽게 말해 네 바퀴가 제자리에서 바른 각도로 서 있는지 맞추는 작업입니다. 이 각도를 이야기할 때 '토'와 '캠버'라는 말을 씁니다. 토(toe)는 차를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바퀴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살짝 벌어져 있는 정도를 말하고, 캠버(camber)는 앞에서 봤을 때 바퀴가 안으로 또는 밖으로 기울어진 정도를 말합니다.
이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핸들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타이어가 한쪽만 닳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사고가 아니어도 틀어집니다
사실 얼라인먼트는 사고가 아니어도 조금씩 어긋납니다. 주행하다 요철에 부딪히기도 하고, 핸들 틀다가 연석에 휠이 긁히기도 하고, 도로에 팬 구멍(싱크홀)에 빠지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손님들은 이런 걸 신경 안 쓰고 그냥 타고 다니세요. 저희는 사고 수리하는 김에 이런 부분까지 전부 다 봐드립니다.
요즘 차는 센서 때문에 더 중요합니다
요즘 차는 카메라, 레이더 센서, 자율주행 장치가 정말 많습니다. 앞을 카메라가 인식하고 레이더가 거리를 재는데, 이게 정해진 각도로 딱 맞아 있어야 제대로 작동해요. 그런데 사고로 차가 조금 처지거나 뼈대가 틀어지면 그 각도가 애매해집니다. 그러면 아무리 세팅을 해도 센서가 계속 오작동을 일으켜요. 겉만 보기 좋게 펴서 내보내면 이런 속 문제를 못 잡습니다.
저희는 수치부터 검증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뼈대에 정해진 기준점들을 잡고 수치를 측정해서 틀어졌는지 아닌지부터 확인합니다. 경미하면 그 선에서 잡아드리고, 많이 틀어졌으면 뼈대 점에 장비를 설치해 밀린 방향의 반대로 당겨서 원래 자리로 되돌립니다. 이런 큰 작업은 차체교정기라는 장비로 하는데, 좀 세게 사고 난 차는 이 정도까지 봐줘야 제대로 됩니다.
얼라인먼트도 조정 전 상태를 먼저 보고, 조정 후에 다시 확인해서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속에서부터 잡아야 나중에 핸들 쏠림이나 센서 문제로 손님이 고생 안 하십니다. 겉만 보고 안심하지 마시고, 사고 후에는 꼭 얼라인먼트까지 확인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