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주 바른정비 정홍입니다. 오늘은 손님들이 가장 오해하시는 부분을 하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 그냥 살짝 박은 거예요, 에어백도 안 터졌어요" 하시는데, 사실 사고는 저속에서 더 크게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속 30km면 느린 것 같지만 아닙니다
제가 손님들께 자주 보여드리는 사고 영상이 있습니다. 딱 봐서는 한 40~50km는 돼 보이는데, 실제로는 30km밖에 안 됩니다. 자전거로도 40이 나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느린 속도죠. 그런데도 차가 다 찌그러집니다.
정면으로 똑바로 부딪히면 그나마 괜찮습니다. 문제는 대각선으로 부딪혔을 때입니다. 이때는 충격이 겉 패널만 건드리는 게 아니라 안쪽 뼈대까지 밀고 들어갔다가 나옵니다. 겉은 조금 우그러진 정도라 멀쩡해 보이는데, 안은 이미 밀려 있는 겁니다. 이게 30km가 아니라 50, 100이었다고 생각해 보시면 게임이 안 되는 수준이 되는 거죠.
안 보인다는 이유로 못 고치면
많은 곳에서 이 안쪽을 못 봅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몰라서, 또는 방법이 없어서 못 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냐면, 본넷 위에 대충 맞추고 옆에 휀다 맞추고, 반반 눈대중으로 맞으면 끝냅니다. 겉보기에 대충 맞으니까요. 눈에 보기 좋게만 만들어서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바퀴가 옆에서 세게 맞으면, 그 힘이 안쪽 뼈대를 때리면서 뼈대가 밀려버립니다. 그러면 먼저 수치부터 검증합니다. 틀어졌는지 안 틀어졌는지 데이터로 확인하고 시작하는 거죠.
뼈대는 수치로, 구멍에 딱 맞아야 끝
저희 공장에는 셀렉트기라고 하는 장비가 있습니다. 외제차든 국산차든 다 적용되는데, 차를 올려놓으면 차종별 기준 데이터가 있어서 그 수치대로 맞춥니다. 뼈대에는 원래 정해진 점이 있고, 여기에 핀을 세워 올렸을 때 원래 있어야 할 구멍에 딱 맞으면 정상, 안 맞으면 틀어진 겁니다. 눈대중이 아니라 구멍에 딱 맞아야 끝나는 작업이죠.
많이 틀어진 경우에는 차체교정기로 잡습니다. 밀려 들어간 쪽에 봉을 세우고 당겨서, 틀어진 곳이 제자리 수치에 맞을 때까지 잡아주는 겁니다. 이 장비는 보통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같은 곳에나 하나씩 있는 것으로, 광주 일반 공업사에서는 저희가 갖추고 있습니다.
뼈대가 틀어지면 센서가 헛돕니다
요즘 차는 정말 예민합니다. 앞쪽을 조금만 박아도 주저앉고, 센서도 너무 많습니다. 카메라, 레이더, 자율주행 관련 장치들이 앞을 인식해야 하는데, 뼈대가 틀어져서 각도가 애매하게 어긋나면 어떻게 될까요. 센서를 아무리 다시 세팅해도 계속 오작동이 납니다. 겉만 맞추고 뼈대를 안 잡았기 때문에 자꾸 오답을 내는 겁니다. 그래서 속에서부터, 뼈대에서부터 제대로 만들어 나와야 하는 거죠.
뼈대 잡고 끝이 아닙니다
뼈대를 바로잡은 뒤에는 얼라인먼트, 즉 바퀴 정렬까지 봅니다. 사고로 한쪽이 틀어졌을 수도 있고, 평소 요철이나 싱크홀에 부딪혀 조금씩 어긋나 있을 수도 있으니 한 김에 다 봐드립니다. 겉만 예쁘게 고치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뼈대와 수치까지 잡아야 사고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겁니다. 접촉사고라도 조금 세게 났다 싶으면 겉만 보지 마시고 꼭 안쪽까지 점검받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