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는 대부분 '밑'에서 옵니다
손님들이 오셔서 제일 많이 하시는 말이 "사장님, 뭔가 밑에서 덜컹거려요", "방지턱만 넘으면 삐걱 소리가 나요" 이런 겁니다. 이게 실내에서 나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차를 리프트에 올려서 밑을 보면 열에 아홉은 하체에서 원인이 나옵니다. 눈에 안 보이는 자리라 그냥 넘어가기 쉬운데, 이게 쌓이면 나중에 더 큰 부품까지 물고 들어갑니다.
저는 차가 들어오면 반깜빡할 일로 들어와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점검을 해드립니다. 밑에 뭐 어디 머플러가 찢어졌는지, 타이어 상태는 어떤지, 하체 연결부가 헐거워졌는지 이런 걸 같이 봐드려요. 손님은 소리 하나 잡으러 오셨는데, 저는 그 김에 안 보이는 데까지 훑는 겁니다.
로워암과 부싱이 어떤 자리냐면
쉽게 말씀드릴게요. 바퀴는 차체에 그냥 붙어 있는 게 아니라 '팔' 같은 쇠막대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팔을 로워암이라고 부릅니다. 바퀴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 이 팔이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그리고 이 팔이 차체랑 만나는 연결부에는 고무 쿠션이 하나 끼워져 있는데, 이걸 부싱이라고 합니다.
이 부싱이라는 고무가 왜 중요하냐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랑 진동을 이 고무가 한 번 걸러줍니다. 그래야 승차감도 부드럽고, 쇠끼리 직접 부딪히는 일이 없어요. 그런데 이게 세월이 지나면 고무니까 갈라지고 딱딱해집니다. 그러면 완충이 안 되니까 방지턱을 넘거나 코너를 돌 때 '덜컹', '삐걱' 하는 잡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안 하고 두면 어떻게 되나
부싱 고무가 다 상하거나 로워암 연결이 헐거워지면, 소리만 나는 걸로 안 끝납니다. 바퀴를 잡아주는 힘이 느슨해지니까 주행할 때 차가 미세하게 따로 노는 느낌이 나고, 타이어도 한쪽만 이상하게 닳습니다. 핸들을 놓았을 때 차가 한쪽으로 쏠린다든지 하는 것도 이 자리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병원으로 치면, 소리 날 때가 초기라 처치가 간단합니다. 그런데 이걸 그냥 참고 계속 타시면 연결된 다른 부품까지 무리가 가서 나중에 손볼 데가 늘어납니다. 결국 돈도 더 들고 시간도 더 걸리는 거죠. 그래서 저는 잡소리 얘기가 나오면 '일단 밑부터 한번 봅시다' 하고 리프트에 올립니다.
바른정비는 안 보이는 데까지 봅니다
제가 일하는 방식이, 라이트 하나를 교환해도 좌우 초점이 맞는지 수치로 다 맞추고, 주유구 안쪽 안 보이는 부분까지 부식 안 생기게 마무리를 합니다. 하체도 똑같아요. 손님 눈에는 안 보이는 자리지만, 저는 그 안 보이는 데를 봐드리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님이 말씀 안 하셔도 간지러운 데를 먼저 긁어드리는 것, 그게 제가 하는 일입니다. 방지턱에서 소리가 난다, 밑에서 덜컹거린다 싶으면 참지 마시고 편하게 오세요. 리프트에 올려서 로워암이랑 부싱 상태부터 같이 확인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