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주 바른정비 정홍입니다. 오늘은 사고 수리를 하고 나서 가장 안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이야기, '판금 후 녹'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문턱 몰딩을 떼면 안쪽에서 무슨 일이 생기나
예를 들어 앞범퍼가 깨지고 펜더가 상해서 교환이나 판금을 했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문짝 아래쪽, 문턱이라고 부르는 곳에는 몰딩이 붙어 있습니다. 이 몰딩을 떼어내려면 안쪽 철판까지 손을 대야 하는데, 사고 충격으로 이 부분이 벌어지면서 철판이 밖으로 돌출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이 돌출된 철판을 일반 공장에서는 그냥 망치로 두드려서 대충 펴고 몰딩으로 덮어버립니다. 덮어놓으면 겉으로는 안 보이니까요. 하지만 안 보인다고 없어진 게 아닙니다.
덮어버리면 왜 녹물이 흐르는가
망치질로 눌러 편 자리는 페인트가 견디지 못하고 갈라집니다. 이걸 크랙이라고 하는데, 페인트가 쫙 금이 가는 겁니다. 페인트는 철판을 공기와 물기로부터 막아주는 옷 같은 건데, 그 옷이 찢어진 셈이죠.
금이 간 자리로 습기가 들어가면 철판은 녹이 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몰딩으로 덮어놨으니 눈에 안 보이는 안쪽에서부터 녹이 자라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날 그 자리에서 녹물이 슬금슬금 흘러나오는 거예요. 그때는 이미 철판 안쪽이 많이 상한 뒤라, 처음보다 훨씬 큰 수리가 됩니다.
저희는 이렇게 합니다
저는 이런 걸 그냥 못 넘깁니다. 눌린 철판을 편 다음에 그 자리, 판금하면서 생긴 라인과 녹이 생길 자리에 방청제, 즉 부식방지제를 뿌립니다. 방청제는 철판에 얇은 보호막을 만들어서 습기가 철에 직접 닿지 못하게 막아주는 약품입니다. 이걸 먼저 뿌려야 나중에 안에서 녹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위에 도색까지 제대로 올립니다. 방청제로 안쪽을 지키고, 도색으로 바깥을 지키는 겁니다. 이 두 가지가 다 되어야 몰딩으로 덮어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안 보이는 곳까지 챙기는 이유
판금 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는 사고로 밀려 들어간 부위를 손으로 대충 펴고 덮지 않습니다. 정석대로 견인해서 원래 자리로 당겨낸 다음에 판금을 합니다. 겉만 맞춰놓으면 당장은 안 보여도 나중에 반드시 문제가 생기거든요.
덮으면 안 보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냥 넘어갑니다. 하지만 안 보이는 그 안쪽에서 녹이 자라기 시작하면, 몇 년 뒤에 차주분이 고생하십니다. 저는 지금 조금 손이 더 가더라도 방청제를 뿌리고 도색까지 마무리하는 쪽을 택합니다. 그게 차를 오래 타시는 길이니까요.
사고 수리 맡기실 때, 판금한 자리에 방청 처리를 하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겉만 예쁘게 덮은 차와 안쪽까지 지킨 차는 몇 년 뒤에 완전히 달라집니다.